연극
현위치 現在地
2013.03.22 ~ 2013.03.27Space111
전석 30,000원
14세 이상 관람가
월화수금 8시 / 토 3시 8시 / 일 3시
3.22(금), 3.25(월), 3.26(화) 8시 매진
문의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현위치>는 오에 겐자부로 상, 요코하마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일본 연출가 오카다 토시키의 신작이자 한국 초연 작으로 여자 일곱 명이 들려주는 어느 마을의 이야기다.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쓴 작품으로 가상의 공간, 가상의 사건을 만들어 거울을 보듯 관객들이 ‘픽션’을 통해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재난, 종말, 공포 등 가상의 상황과 인간의 내면 속 불안, 특히 불안에 떨고, 싸우는 인간의 다면적인 내면을 ‘연극적 언어’로 탁월하게 표현한다.
시놉시스
‘마을’이라고 불리는 어느 곳, 여자 7명이 살고 있다. 불길한 구름, 그리고 마을이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 그 소문을 둘러싸고 일곱 사람에게 다른 변화가 일어난다. 멸망한다는 소문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겠다고 결의하는 사람, 마을을 탈출하는 데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 분노를 느끼지만 그곳에 그대로 남는 사람. 그리고 사건은 일어난다. ‘극(drama)’을 응시하는 무대 위, ‘관객 역할’의 시선은, 대체 누구의 것일까? 이러한 불확실함에서 뿔뿔이 흩어진 현실과 어떻게 마주해야 할 것인가,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리뷰
오카다 토시키의 신작 <현위치>는 지금 일본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져준다. ‘대지진 이후’라고 불리게 된 지금부터의 시대, 이 연극을 보고 나면 관객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와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야마자키 나오콜라(작가)
오카다 토시키의 작품은 여러 편 봤지만, 이 작품이 가장 훌륭하다. 그건 이 작품이 단지 시국에 적합해서가 아니다. 언어 그 자체의 구조가 인간심리의 심층부를 말해줄 만큼 성숙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타모츠(연극평론가)
작, 연출 오카다 토시키 Toshiki Okada
1972년 일본 출생, 작가 겸 연출가.
1997년 극단 첼피쉬를 창단하여 모든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아온 오카다 토시키는 연극에 현대무용, 미술, 문학을 접목시켜 형식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사회 현실의 부조리를 잘 표현해내며 히라타 오리자에 이어, 일본 컨템포러리 공연계를 이끄는 연출가라고 평가 받고 있다.
수상
2011년 퀘백 극장 비평가 협회 비평가상(Hot Pepper, Air Conditioner, and the Farewell Speech>
2007년 켄자부로 오에 상-단편소설집
49회 키시다 드라마 어워드 각본산
요코하마 어워드 문화예술상
“<현위치>는 변화를 둘러싼 가공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SF처럼.
우리들은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원하거나, 바꿔야만 한다고 다급해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실제로 변화에 몸을 던지고, 결국 실패해 방황하기도 하며, 항상 냉정하고 차분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바꾼다’, ‘안 바꾼다’를 용감한 자와 겁쟁이의 문제로 생각하기도 하고, 또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내 생각이 맞는지 틀렸는지 어떻게든 확신을 가지고 싶어도 하고, 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 그런 마음을, 과거에 인류가 범한 돌이킬 수 없는 과실에 견주기도 합니다.
<현위치>라는 픽션 속 인물들도,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
책임제작: 첼피쉬
공종제작: 두산아트센터
협력제작: 프리코그
작, 연출: 오카다 토시키
번역: 이사카와 쥬리, 이홍이
출연: 야마자키 루키노, 사사키 유키코, 이토 사호, 남바 케이, 아오야기 이즈미, 안도 마리, 카미무라 아즈사
무대디자인: 후타무라 슈시쿠
음악: 산가츠
음향감독: 우시카와 노리마사
조명감독: 오히라 토모미
영상감독: 야마다 심페이
빅 히스토리(Big History)
전통적인 역사학은 인간과 관련된 과거만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아 왔다. 반면 거대사로 번역되기도 하는 빅 히스토리는 여러 경험적 증거와 다양한 학문적 방법론을 동원해 우주, 지구,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한 통합적 역사를 그려내는 작업으로 시간 자체가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가 그 관심의 대상이 된다. 국내에 빅 히스토리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거대사: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과 신시아 브라운의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현재까지>가2009년에 동시 출간되면서부터이다.
오카다 토시키 인터뷰
- 인터뷰 및 글 : 나카지마 료헤이
배우가 고정된 역할을 연기하지 않고, 텍스트를읽으면서 어떤 특정한 현실을 떠오르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첼피쉬 작품과 달리, <현위치>는 역할과 대사가 적힌 희곡을 기본으로 한 픽션 작품이다. 작, 연출가인 오카다 토시키는 첼피쉬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평범한 연극’을 만든 계기에 대해 2011년 3월 11일에일어난 지진 때문이라고 말한다. 7명의 배우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도 그에게는 첫 시도다.
Q. 작년 3월의대지진 이후, 연극의 존재의의에 대한 사고방식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지진이 일어나고, 연극은 오히려 이제까지보다연극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분간은 픽션의 힘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Q. 픽션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첼피쉬 작풍이완전히 변했다는 인상이 듭니다.
최근 연극의 한 조류로 ‘포스트 드라마 연극’이라는 말도 있는데 예를 들어 다큐멘터리적인요소가 강한 연극이 이 세상에 더 유효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역으로 말하면 드라마는 덜 유효하다는 것이 된다. 나한테는단순히 작위적이다, 낡았다. 나한테는 그런 감각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진이 일어난 후 변했다. 체홉의 <벚꽃동산>을 읽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유효한 픽션이 있다니, 하고. 그 경험도 하나의 계기가 되어 픽션이 우리에게 어떠한 효과를 끌어내는 상황을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픽션과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진동이랄까, 아니면긴장 같은 것에 확실히 포커스를 맞춘다면, 픽션의 유효성이 어느 누가 보더라도 분명히 보일 수 있게되어서 반드시 다시 살아날 거라
고 생각했다.
Q. 작품은,어느 날 등장인물들이 하늘에 파랗고 하얀 빛이 빛나는 이상현상을 목격하는 에피소드로 시작되지요.
처음에 불길한 현상이 일어나서 이야기를 움직이게 하자, 그런 생각으로 일단 그렇게 써보았다. 그런데 서서히 전체적인 흐름이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만, 그 일이라는것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결정적인단서가 없어서 아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뭐, 그런이야기다.
Q. 공연전단지에 “<현위치>는 ‘변화’를 다룬 가공의 이야기입니다. SF같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사고 이후의 현실상황에서 SF라는 발상이 떠오른 것입니까?
픽션을 만들어보자고 결정했으니까, 전부다 SF로 하자는 식으로 마음먹고 그런 식으로 썼다. 동시에가이가 카운터(Geiger Counter;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가비디오 가게에서 렌탈되고 있는 상황이, 지진 전과 비교해보면 충분히SF 같은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픽션이 관객에게 어떠한 효과를 끌어내는정도가, 허구성이 강할수록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금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 저한테 허구성이란 단순히 비일상적인 것,그 뿐이었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허구와 비일상성은 관계가 없다. 허구라는 건, 일상이나 현실을 상대로 맞붙어서, 그것과 긴장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일상을 자극시키는 느낌이다. 자칫 싸움을 걸어오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이 현실을 더 위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니다. 그래서 이번에 픽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Q.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고, 여배우만 캐스팅한 의도도 내용과 관계가 있습니까?
여성만 등장시킨 건 솔직히 감으로 한 선택이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정했을 때, 그상황 안으로 던져진 작중인물이 남자라면, 영웅적이랄까 혁명적으로 흘러갈 것 같아 그런 점에서 ‘여성은일상생활이라는 레벨에서 그 상황과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쉽게 이미지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싶다.
Q. <현위치>를통해서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까?
예를 들어 원자력발전소에 찬성한다, 반대한다, 하는 입장은 표명하지 않는다. 단지 그걸로 인해 사람들이 뿔뿔이흩어졌다고 생각한다는 나의 입장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부터 무엇이 중요할까? 하는 것은 표명하지 않는다. 저는 그 답을 모르니까 의견을 표명하는작품은 아니지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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