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와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불평등 등 오늘날의 세계는 때로 지독한 농담처럼 느껴질 만큼 복잡하고 거대한 문제들로 가득하다. DCW 공모 기획전 《후모어스(HUMORS)》는 이러한 현실을 마주한 예술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언어와 감각을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한다. 두산큐레이터 워크숍 기획공모 전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송고은(독립큐레이터)이 기획하고 The Institute of Queer Ecology(IQECO), 방정아, 무니페리, 김아영이 참여한다.
이 전시에서 말하는 HUMORS는 단순한 농담이나 가벼운 유희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겁고 복잡한 현실을 끝까지 직시한 끝에 도달하는 전복적 감각이며, 동시에 현실을 다시 읽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다. 사회적·환경적·정치적 난제를 풍자나 조롱의 대상으로 소비하기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을 엮고 이질적인 관계를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기존의 질서와 의미 체계를 흔드는 사유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유머는 현실을 가볍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고정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고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드는 비판적 감각이자 창조적 전략이다. 전시 제목을 복수형인 HUMORS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는 단일한 태도가 아니라 여러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는 다층적인 실천과 방법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