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경
전시장소: TSA NY (미국 뉴욕, 1329 Willoughby Ave #2a, Brooklyn, NY)
관람료: 무료
주최: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협력 기관: TSA NY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10월 5일(토)부터 11월 3일(일)까지 뉴욕 브루클린의 비영리 기관 Tiger Strikes Asteroid New York(TSA NY)과 협력하여 류성실 작가의 해외 첫 개인전 《Return to Roots: A Retrospective in Memory of Cherry Jang (1984-2019)》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저변 확대와 실질적인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을 위해 기획된 두산갤러리 해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년에 이은 두 번째 해외 협력 전시다.
류성실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블랙코미디의 방식을 통해 동시대 한국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점유하는 자본주의와 개인의 세속적 욕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아울러 작업하는 작가는 1인 미디어 방송의 형식을 통해 현대 미술의 범주를 허물며 기획과 연기를 겸하는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한다. 류성실 작품 특유의 과한 연출과 조잡한 편집, 싸구려 미감으로 점철된 영상은 1인 미디어의 자극적인 문법을 집요하게 재현하는데, 이는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일견 자유로운 소통의 플랫폼이라 여겨지는 유튜브에 침투한 무분별한 가짜 뉴스들과 자극적인 마케팅을 조명하고, 이에 현혹되는 개인의 소시민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그간 사기성 짙은 오피니언 리더 ’BJ 체리 장’, 돈벌이에 몰두하는 가상의 효도 관광 여행사 ‘대왕 트래블’, 짧은 생애주기로 극강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대왕 애견상조’ 시리즈 등에서 각기 다른 페르소나로 분해, 돈에 대한 개인의 강렬한 욕망이 한국 특유의 전통적, 토속적 가치들과 교묘하게 얽히는 양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류성실은 온라인 스트리머이자 천재 연설가, ’BJ 체리 장’의 사망 5주기를 추모하여 그의 고향 뉴욕에서 회고전을 연다. 전시는 고인의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는 거대 유사-모뉴먼트로 꾸려진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곡면의 벽에는 봉사와 헌신을 내세워 활동해 온 체리 장의 생전 업적 소개와 주요 활동 영상, 미공개 드로잉 등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완성 프로젝트인 한민족 가족주의 회복 운동, 이른바 ‘뿌리 찾기’ 운동이 새롭게 조명된다. 류성실은 이 전시를 통해 비로소 체리 장을 그의 고향 커뮤니티, 뉴욕에 소개하며, 생전 온라인상에서 다소 과장되거나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어 온 면모뿐 아니라, 전통적 가치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가족주의를 회복하고자 했던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둘 사이의 연결된 목표를 강조한다. 시대 역행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뿌리 찾기’ 구호가 오히려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짚어내는 것이다.
류성실(b. 1993)은 블랙코미디의 방식을 통해 동시대 한국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점유하는 자본주의와 개인의 세속적 욕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영상,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를 아울러 작업하는 작가는 돈에 대한 개인의 강렬한 욕망이 한국 특유의 전통적, 토속적 가치들과 교묘하게 얽히는 양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류성실은 아뜰리에 에르메스(2022, 서울), 탈영역 우정국(2019,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쿤스트할 오르후스(2024, 오르후스, 덴마크), 백남준 아트센터(2024, 용인) 등 다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2022년 금천예술공장, 2023년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레지던시(SAM)에 이어 올해 두산 해외 레지던시(ISCP)에 입주해 있다.